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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근로자 절반 이상 '임시직·일용직'

정하석

입력 : 2004.01.26 19:45|수정 : 2004.01.26 19:45

비정규직 채용 증가에 경기불황까지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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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청년실업 문제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닙니다만, 어렵사리 취직을 해도 걱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20대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임시직이나 일용직으로 고용상태가 매우 불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정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27살 손모씨의 직업은 중국집 배달원입니다.

정규직으로 취직이 쉽지 않아 지난 1년동안 건설현장이나 PC방 같은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손모씨 : 취직의 기회가 주어진다면...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꼭 왔으면 좋겠어요.]

손씨처럼 정규직으로 취업하지 못하고 임시직이나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 20대 노동자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통계청 조사결과 나타났습니다.

10년전과 비교하면 무려 11.4%포인트나 높아졌습니다.

지난해말 8.6%까지 치솟은 청년실업도 문제지만 어렵게 일자리를 잡은 청년들의 취업상태 또한 매우 불안하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20대 경제인구의 5% 정도는 주당 근로시간이 27시간에 미치지 못하는 무늬만 취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다 보니 요즘에는 시간제 아르바이트 취업의 4분의1 정도는 학생들의 학비나 용돈 마련이 아닌 일반인들의 생계형 구직이라는게 관련 업계 얘기입니다.

[박승운/인터넷 구인구직업체 운영 : 임시직이든 파트타임이든 일용직이든 가리지 않고 취업을 희망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그러한 문의전화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정부는 이런 추세가 외환위기 이후 두드러진 비정규직 채용 증가 현상에 불황까지 겹쳐 나타난 것으로 당분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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