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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에서 바늘 8개 발견...악화되면 생명 위험

임상범

입력 : 2004.01.26 19:48|수정 : 2004.01.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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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런 이상한 일도 있었습니다. 배가 아프다며 응급실을 찾은 40대 남자의 뱃속에서 바늘이 8개나 발견됐습니다. 그런데도 이 남자는 병원의 수술 권유를 뿌리치고 사라졌습니다.

보도에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X-레이로 촬영한 49살 안모씨의 뱃속입니다.

5cm 가량의 누비이불용 대바늘 7개와 절반 크기의 소형바늘 1개가 들어 있습니다.

실을 꿰는 바늘귀까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안씨가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처음 찾은 것은 지난 4일 밤 8시쯤 허름한 차림의 안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습니다.

X-레이 촬영을 마친 안씨는 사진 판독도 받지 않은 채 사라졌습니다.

이런식으로 안씨는 지난 7일과 14일에도 병원을 찾아왔지만 이번에도 응급실을 거쳐 복부 X-레이 촬영만 한 채 돌아갔습니다.

병원이 수술을 권유했지만 안씨는 번번히 무시했습니다.

[김낙훈/당시 진료의사 : 처음에는 옆집 할머니가 먹였다, 또 자기가 10년전에 술이랑 같이 마셨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원인은 잘 모르겠어요.]

안씨 같은 경우가 아주 드문 것은 아니라고 병원측은 얘기합니다.

[X-레이 촬영실 직원 : 장난하다가 포크를 먹거나 명절때 부침개에 들어 있던 동전을 먹고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의료진은 뱃속에 있는 바늘들이 안씨를 위험하게 만들 수도 있다며 걱정했습니다.

[최성혁/응급의학과 전문의 : 바늘이 위나 장을 뚫고 나오면 복막염으로 악화되고 이 경우 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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