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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극약 판매...20대 남성 자살

이강

입력 : 2004.01.26 19:48|수정 : 2004.01.2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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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런 일도 있습니다. 한 20대 남성이 극약을 먹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극약은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습니다.

이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유명 포털사이트의 인터넷 카페입니다.

방문자들이 요구하는 시안화 칼륨은 극약인 '청산가리'입니다.

허가를 받은 사람만 취급할 수 있는 극약입니다. 게시판의 글들은 한때 문제가 됐던 자살 사이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27살 이모씨는 이 인터넷 카페를 통해 극약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모씨/피의자 : 여기저기 알아보고 카페 검색도 하면서 알게 됐습니다. (극약을 넘긴 사람은) 화공약품 가게하는 사람이었어요.]

이씨는 세 차례에 걸쳐 청산가리를 팔았습니다. 22살 김모씨도 이 사이트에서 지난해 12월 말 극약을 구입했습니다.

김씨의 남자친구 27살 하모씨는 부모가 결혼을 허락하지 않는다며 닷새전 이 약을 먹었고 결국 어제 숨졌습니다.

이 포털사이트를 검색해보면 지금도 비슷한 자살 사이트와 위험약품 판매 사이트를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박종덕/서울 방배경찰서 형사반장 : 이름만으로는 내용을 알 수 없는 데다가 사이트를 폐쇄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어 어려움이 많습니다.]

경찰은 인터넷 카페 운영자를 쫓는 한편 유사한 사이트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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