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도 가도 풀릴 지 모르는 정체속에 지치고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때보다
밝았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본 귀성길 표정, 김윤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출발부터 꽉 막힌 귀성길.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차뿐 아니라 다리 아래 물길도 흐름을 멈췄습니다.
눈이 덜 치워진 국도에선 차들이 기어갑니다.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자 눈발까지 휘날려 귀성객들 발목을 붙잡습니다.
서너 시간을 달려 도착한 휴게소에도 쉴 자리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밀려드는 차량들로 갓길은 물론 도로 중간까지 주차장이 돼 버렸습니다.
매서운 칼바람에 바닷길도 끊겼습니다.
전 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내려 여객선 발목이 묶였습니다.
고깃배들도 닻을 내린 지 오랩니다.
가까운 고향집에서는 벌써 웃음꽃이 피어 납니다.
조상 묘에 쌓인 눈을 쓸어내는 후손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고향을 그리는 마음, 고향에서 기다리는 마음이 훈훈하게 어우러졌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