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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정체속 고향가는 길

남승모

입력 : 2004.01.21 19:42|수정 : 2004.01.2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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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명절때 길 막히는 것,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정도까지일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을 겁니다.

남승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 어스름도 채 걷히지 않은 시각. 서둘러 나선다고 나섰지만 고속도로는 벌써 차로 가득 찼습니다.

[박대순/귀성객 : 어제 저녁에 출발하려다가 눈이 갑자기 내리는 바람에 새벽에 출발했거든요.]

날이 밝자 정체는 더욱 심해집니다. 고향은 커녕 고속도로 입구조차 천리길입니다.

[유은숙/귀성객 : 가양동에서 8시반쯤 출발해서 3시간 반정도 걸렸어요.]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봐도 차들은 꼼짝도 하질 않습니다.

길가 임시화장실엔 종일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설상가상, 살을 에는 추위 속에 차가 고장난 사람도 있습니다.

고칠 수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견인차에 실리면 고향길은 접어야 합니다.

[귀성객 : 정비했는데 섰다가다 섰다가다 하다가 시동이 꺼졌어요.]

겨우 요금소를 벗어났어도 막힌 길은 트일 줄을 모릅니다.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 부근입니다. 서울요금소에서 15km나 지난 지점이지만 차량 정체는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질 않습니다.

한두 해 겪는 일도 아니다 보니 나름대로 요령도 생겼습니다.

[가지연/귀성객 : 가는 데 오래 걸릴 것 같아서요, 과일이랑 뭐 먹을 것 좀 준비했어요.]

휴게소도 들어갈 곳이 없습니다.

추위에 빙판길, 차는 거북이 걸음이라도 마음만은 달려가는 길, 까치설날 귀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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