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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난폭운전 심각, '단속도 무용지물'

장세만

입력 : 2004.01.18 19:44|수정 : 2004.01.18 19:44

대부분 무전기 설치해 경찰 단속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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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대규모 공사가 벌어지는 지역을 지날 때마다 차건, 사람이건 겁에 질리게 되는 것이 바로 거대한 화물차들이 난폭 운전을 일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단속을 해도 계속해서 지적돼온 이 화물차의 횡포가 줄지 않는 데는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기동취재 2천,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공사장을 빠져나온 덤프트럭이 도로 가득 매캐한 먼지를 일으킵니다.

아파트가 밀집한 주택가 앞. 신호 대기중인 승용차들 옆으로 덤프트럭이 교차로를 질주합니다.

뒤따르던 화물차도 빨간 불을 무시합니다.

[이말녀/주민 : 보고 건너야지. 신호가 섰다고 마음대로 못 건넌다고 딱보고 섰나 안섰나 보고 건너야지. 그냥 건너다가 큰일나지.]

커브길을 과속으로 달리던 화물차, 짐칸에 실은 파이프 더미가 한쪽으로 기울어 보기에도 아찔합니다.

[화물차 운전사 : 고속도로 빠져나오면서 커브 트는데 한쪽으로 쏠렸어.]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난 김해지역의 각종 택지개발과 함께 이곳을 지나는 화물차가 하루평균 천대가 넘습니다.

경찰 단속도 소용이 없습니다. 화물차끼리 무전기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단속을 비웃습니다.

[지금 어딥니까? 안전운행 하세요.]

[단속경찰 : 자기들끼리 (무전) 다 하는 거지. 어디서 단속하고 있다. 이러면 위반 안한다.
차선도 딱 지키고 안전띠도 딱 매고. 단속이 잘 안된다.]

[화물차 운전사 : 이거는(TRS) 멀리까지 가고요. 이거 무전기는 가까이 주위에 차가 있을 때만 통신이 가능하고, 1, 2킬로 정도.]

지난해 김해 지역의 화물차 교통사고는 4백여건에 사망자만 20여 명. 무엇이 문제인지 알면서도 개선되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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