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무전기 설치해 경찰 단속 피해
대규모 공사가 벌어지는 지역을 지날 때마다 차건, 사람이건 겁에 질리게 되는 것이 바로 거대한 화물차들이 난폭 운전을 일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단속을 해도 계속해서 지적돼온 이 화물차의 횡포가 줄지 않는 데는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기동취재 2천,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공사장을 빠져나온 덤프트럭이 도로 가득 매캐한 먼지를 일으킵니다.
아파트가 밀집한 주택가 앞. 신호 대기중인 승용차들 옆으로 덤프트럭이 교차로를 질주합니다.
뒤따르던 화물차도 빨간 불을 무시합니다.
[이말녀/주민
: 보고 건너야지. 신호가 섰다고 마음대로 못 건넌다고 딱보고 섰나 안섰나 보고 건너야지. 그냥 건너다가 큰일나지.]
커브길을 과속으로 달리던 화물차, 짐칸에 실은 파이프 더미가 한쪽으로 기울어 보기에도 아찔합니다.
[화물차 운전사
: 고속도로 빠져나오면서 커브 트는데 한쪽으로 쏠렸어.]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난 김해지역의 각종 택지개발과 함께 이곳을 지나는 화물차가 하루평균 천대가 넘습니다.
경찰 단속도 소용이 없습니다. 화물차끼리 무전기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단속을 비웃습니다.
[지금 어딥니까? 안전운행 하세요.]
[단속경찰 : 자기들끼리 (무전) 다 하는 거지. 어디서 단속하고 있다. 이러면 위반 안한다.
차선도 딱 지키고 안전띠도 딱 매고.
단속이 잘 안된다.]
[화물차 운전사 : 이거는(TRS) 멀리까지 가고요. 이거 무전기는 가까이 주위에 차가 있을 때만 통신이 가능하고, 1, 2킬로 정도.]
지난해 김해 지역의 화물차 교통사고는 4백여건에 사망자만 20여 명. 무엇이 문제인지 알면서도 개선되는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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