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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적인 자동차 매연검사

이병희

입력 : 2004.01.08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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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정부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자동차 매연검사를 강화한지 벌써 3년째. 하지만 거리의 매연차량은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다 이유가 있습니다.

기동취재 2천,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자동차 검사소.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습니다. 매연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섭니다.

[검사소 직원 : 배기가스(검사)는 합격했고요. 가서 정기검사 받으세요.]

정밀검사에 합격한 이 차량. 그런데 이 차량은 불과 한시간 전만해도 불합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운전자 : 아까는 불합격이었어요. (지금은 합격하셨어요?) 예, 합격을 했어요.]

과연 어떻게 합격 판정을 받았을까? 취재진이 불합격한 1톤 트럭을 타고 확인해봤습니다.

통상 불합격 판정을 받으면 종합적인 정비를 받고, 재검사를 받는게 원칙. 하지만 검사소 직원은 웬 쪽지를 건넵니다.

[검사소 직원 : 브란자 집에 가서 손보고 오세요. 보통 조절하는데 3만원정도 받아요.]

검사소 주변의 한 정비소. 정비소에는 매연검사에서 불합격한 차량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여기가 브란자 손 보는 데에요? (네, 맞습니다.) 여기로 차를 대실래요? 이거 매연 나온다니까 잘 좀 조절해드려라.]

정비공은 운전석을 제껴놓고 뭔가를 만지기 시작합니다.

[연료량을 조절해야되요.]

정비공이 조작하는 것은 소위 브란자라고 하는 연료분사장치. 3분도 채 되지않아 작업을 마칩니다. 정밀한 측정한 기계 없이 밸브만 간단히 조작해놓고 정비공은 3만원을 요구합니다.

[정비공 : 일년에 한번씩 계속 이렇게 해야되요. 안하면 검사 통과 못해요.]

이렇게 브란자 조작을 마친 트럭을 가지고 재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소 직원 : (합격이예요?) 네, 가시면 되요.]

결국 매연수치가 86%로 1차에서 불합격했던 차량. 정비소는 이 차의 브란자 하나만 조작한 뒤 수치를 67%로 떨어뜨렸습니다.

불과 1시간만에 불합격 차가 합격차로 바뀐것입니다.

[정비공 : (해준 것은 잘못이죠?) 그렇죠. 그건 해주지 말아야죠. 당연히 그건 해주지 말아야 하는데...]

대기오염을 막자며 대당 1억원이 넘는 수입장비를 수십대 동원해 야심차게 시작한 정밀검사.

일부 정비업소들의 편법이 이렇게 판치고 있는데도 관리, 감독을 맡고 있는 환경부는 딴 소리만 하고 있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브란자만 조정하고 오라고 한다고요? 검사소에서? 상상을 못하는 일이예요. 말이 안되는 얘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