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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얼음깨져 형제 익사

송욱

입력 : 2004.01.03 18:45|수정 : 2004.01.0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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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포근한 날씨 속에 얇아진 저수지 얼음판이 깨지며 어린 형제가 빠져 숨졌습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일) 14살과 11살 난 박모군 형제가 물에 빠져 숨진 낚시터입니다.

동생이 빙판에 들어갔다 얼음이 꺼지면서 깊이 3미터의 물에 빠졌습니다.

형이 구하려 뛰어 들었다가 함께 변을 당했습니다.

[낚시터 관리인 : 동생이 빠져버리니까 형이 들어간거지. 지금 뭐가 보이겠어요. 형은 빠져 죽는 것 알면서도 들어간거죠.]

사고 현장의 얼음은 막대기로 몇 번 내리치자 맥없이 깨져버립니다. 위험 표지판 하나가 다입니다.

인근의 다른 저수지. 지금 이 곳은 성인이 안전하게 서 있을 정도로 얼음이 두껍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은 얼음이 채 얼지도 않은 상태입니다.

같은 저수지라도 깊이와 부유물질에 따라 얼음 두께가 달라집니다.

체중 70킬로그램의 성인이 걸어가자 얼음이 금방 깨져 버립니다.

빠져나오려 할수록 주위의 얼음이 계속 깨지면서 물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체온도 급격하게 하락합니다.

[임상규/구리소방서 : 얼음이 계속 깨지는 상황이라 자력으로 탈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빠진 사람을 구할 때는 침착하게 도구를 이용해 구해내야 합니다.

[김영희/구리소방서 : 긴 막대기나 옷을 연결해 구하고 다가갈 때는 몸을 엎드려 체중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특히 요즘 같이 포근한 날씨가 계속될 때에는 아예 얼음판에 들어가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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