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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야토기 한 평생

남달구

입력 : 2003.12.2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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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돈도 되지 않고 남이 잘 알아주지도 않는 일에 몇십년을 매달려온 한 늙은 도공이 있습니다. 그가 평생을 바쳐 이루려고 한 것이 무엇인지 테마기획에서 남달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땅의 자기란 자기는 모두 다뤄본뒤 20년째 가야 토기에 매달리고 있는 도공 백영규씨.

[백영규/도예가 : 가야 시대 가야토기가 최초로 한국에 도자기 문화를 연 것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강도가 높은 가야 토기는 신라나 백제 토기와는 달리 모래가 섞인 사질 점토를 씁니다.

물레질로 빚어내는데 한달, 그늘에서 말리는데 또 한달. 마른 소나무만 4톤을 준비해 흙가마에서 사흘 낮밤이나 불을 땝니다.

다른 토기보다 100도 더 높은 천3백도까지 올려야 합니다. 불을 삭히고 만 하루를 기다려 가마를 열자 투박한듯 소박한 가야의 숨결이 살아납니다.

기마형 토기에서 잔대,화로 등 천5백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뿌듯함에 그간의 고생을 잠시 잊습니다.

[백영규씨 : {다른 도자기는) 이런 강도의 소리가 안나옵니다.]

고려시대 막사발을 재현해 낸 것도 백씨만의 자랑입니다. 물을 담으면 반점이 나타나, 일본인들이 "신의 사발"이라 일컫는 막사발.

[백영규씨 : 금년도 51년째 도자기를 굽는데 제가 2, 3년전에 딱한점 만들어냈는데 그때 평생에 그만큼 더 기쁜 일은 없었습니다.]

도공 인생 50년은 생활고의 연속이었습니다. 거들어 주는 이 없는 외롭고 힘든 길을 노 도공은 오늘도 이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