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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먹인 뒤 한강에 던져"

남승모

입력 : 2003.12.20 07:35

정신지체인가, 계획적 범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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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아들과 딸을 한강에 던져 숨지게 했다는 충격적인 소식, 알고보니 카드빚에 몰린 아버지가 아이에게 수면제까지 먹여가며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정신지체 3급인 24살 이모씨는 부모로부터 용돈을 받아 가정을 꾸려 나가는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경마와 도박에 빠지면서 카드빚 3천 5백여 만원을 갚지 못해 지난 2000년 7월, 결국 신용불량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씨는 생활이 어려워지자 6살난 아들과 5살난 딸의 양육에 대해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제문제로 가정불화가 이어지면서 2주전에는 인터넷과 현지 답사를 통해 아이들을 살해할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충호/용산경찰서 형사과장 : 2주전서부터 범행을 계획하고 5일전에는 한강 주변의 물의 깊이를 답사하는 등 범행을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제(19일)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비싼 크리스마스 선물을 샀다며 아내와 다툰 뒤 어린 남매를 데리고 나가 강물에 던졌습니다.

경찰은 이씨가 아이들이 반항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범행 장소로 가는 차안에서 수면제를 두 알씩 먹였다고 밝혔습니다.

고교 2학년인 지난 97년 아내와 동거를 시작해 이듬해 결혼한 이씨는 수 년전부터 정신분열증세를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날이 밝는대로 두 남매의 시신 수색 작업을 재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