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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용 기름이 가정용으로 둔갑

이병희

입력 : 2003.12.1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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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얼마전 기동취재 2천에서는 주유차에 이중 밸브를 달아 기름의 양을 속여 파는 일부 악덕 업자를 고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한 술 더 떠서 값싼 공업용 기름을 가정용으로 둔갑시켜 폭리를 취하는 업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기동취재 2천, 이병희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대형 기름 저장소. 주유차량이 한 쪽 구석에서 기름을 넣고 있습니다.

5-6분 뒤 저장소를 빠져나갑니다. 그 차를 따라가봤습니다.

주유차가 도착한 곳은 한 주택가의 골목. 가정집에 기름을 넣기 시작합니다.

[판매업자 : 한 드럼에 14만 5천원이요. 근데 제가 좀 싸게 해주는 편이예요.]

현행법상 가정용 난방기기에는 가정용 기름만 넣게 돼 있습니다. 공업용 기름인 정제유는 가정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과연 어떤 기름을 넣었는지, 전문기관에 품질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분석 결과 가정에서 쓰기에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제의 업자는 판매사실을 부인하다 확인된 결과 앞에 대답을 못합니다.

[(정제유 배달한 거 맞죠?) 저는 정제유가 뭔지도 몰라요. ]

문제의 주유차 업체 사장도 부인하다가 현장화면을 보여주자 사실을 인정합니다.

[업체 사장:우리차가 맞네요. 마진을 남기려고 그랬나본데...]

업자에게 기름을 팔았던 대형 저장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2개의 저장탱크가 있지만, 겉으로 봐서는 전혀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하 저장탱크에는 가정용 기름과 공업용 기름이 따로 담겨있습니다.

[공업용 기름 판매업자: 저건 석유, 경우 가정으로 들어가고, 이건 산업체, 목욕탕으로 들어가요. 우리는 팔기만 하지 가정으로 가는지, 공장으로 가는지 어떻게 일일이 확인하나...]

확인결과 문제의 업자가 넣었던 기름은 공장에서 사용되는 공업용 기름. 자동차 엔진오일 등 폐기름을 가공한 것으로 가정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강동수 검사팀/한국석유품질검사소 : 화재가 날 위험성이 훨씬 높고, 매연이 많이 나서 건강에 해로운 물질이 나옵니다.]

[김문식/석유 소매상 : 화력이 콱 올라가는 성분이 있으니까 이거는 위험하죠.]

공업용 기름인 정제유는 드럼당 6만원에서 9만원, 가정용 기름은 15만원을 호가합니다.

일부 업자들. 그동안 서민들을 상대로 가정에서 사용할 수 없는 질 낮은 기름을 고가에 팔아 폭리를 취해온 것입니다.

[피해자 : 우리는 양만 의심을 했지, 기름의 질은 전혀 의심을 안해봤죠. 누구를 믿고 써야되는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