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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화재, '안전불감증'이 부른 참화

남달구

입력 : 2003.12.1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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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이 난 버섯 재배 공장은 인화성 물질이 가득한데도 화재에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밀폐된 공간인데다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가 대피를 더욱 어렵게 했습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화마가 휩쓸고 간 공장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고가 사다리에 쉴새없이 물을 뿜어보지만 불길은 쉬 잡히질 않습니다.

청천 날벼락에 뜬눈으로 지켜보던 가족들은 낭폐감에 오열을 터트립니다.

인명 피해를 키운건 무엇보다 화재에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는 공장 건물 구조가 문제였습니다.

벽체는 스티로폼으로 된 가벼운 철판 구조물. 1층에서 난 불은 스티로폼 벽면을 타고 순식간에 3층까지 옮겨붙었습니다.

종균을 배양하는 이같은 병은 플라스틱과 톱밥으로 돼있어서 화마를 더욱 키우는 원인이 됐습니다.

가득 쌓아 놓은 종균 배양기로 공장안은 사람이 겨우 다닐 정도로 비좁은 미로인데다, 뿜어져 나오는 유독성 가스로 출구를 찾기란 어려웠습니다.

[노계관/공장 직원 : 안쪽에 있는 사람한테 알리고 탈출하려 할 때 이미 검은 연기가 꽉 차 있었습니다.]

구조 대원들이 긴급 출동했지만 현장 접근이 어려워 인명 구조작업이 불가능했습니다.

[119구조대원 : 워낙 미로가 돼나서 확인이 잘 안됩니다.]

인화성 물질이 가득한 공간에서 종업원 165명이 일하고 있는데도 창문 하나 없는 밀폐된 공간도 문제였습니다.

안전 장치 하나 없는 소방 설비. 설마하는 안전 불감증이 낳은 참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