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에서만 20여명 피해, 신용불량자들 두 번 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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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신용 불량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이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대출 사기 행각도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김정기 기자가 기동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전의 한 은행. 모자를 눌러 쓴 30대 남성이 들어와 현금 출납기에서 돈을 찾기 시작합니다.
CCTV를 의식한 듯 고개를 푹 숙인채 여러 대의 출납기를 돌며 돈을 뽑아 갑니다. 이 남자의 통장 거래 내역을 확인해 봤습니다.
20여 명이 각각 50여 만원씩 입급했고 입금한지 10분도 안돼 모두 빼내 갔습니다. 무려 천만원이 넘는 돈입니다.
돈을 부친 사람들을 모두 신용 불량자들. 대출을 미끼로 한 사기였습니다.
[황모씨/피해자 : 신용불량에 상관없이 무조건 대출해주겠다. 52만 6천원을 입급해야 대출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피해자들을 유혹해 내는데는 생활 정보지를 이용했습니다. 신용 불량자라도 보증이나 담보없이 대출해 준다고 광고했습니다.
[김모씨/대출 사기 피해자 : 보증보험을 드는데 54만 8천원이 필요하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전혀 의심은 안하셨나요?) 제 이름으로 보증보험을 끈는게 아니고 확인해도 나올게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확인할 방법도 없고...]
이처럼 신용불량자인 만큼 사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할수 없다는 약점을 노렸습니다. 직접 찾아 가겠다고 하면 대출해 줄
수 없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문제의 번호로 전화해 봤습니다. 가명으로 개설한 대여 전화였습니다.
이번엔 용의자가 생활 정보지 회사에 남긴 주소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집주인 :
(정기적으로 들어오나요?) 요즘 통 못봤어요. 들어온지 오래 됐죠.]
확인 결과 엉뚱한 사람의 주소였습니다.
[동사무소 직원 : (이 사람이 맞나요?)
전혀 얼굴이 내가 보기엔 같은 사람이 아닌데. 얼굴이 통통한 상태고 이 사람은 뾰쪽하고...]
생활 정보지 회사가 광고 내용은 물론 의뢰인의 주소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생활정보지 회사 관계자 :
워낙 많은 광고들이고, 저희가 일일이 다 확인할순 없죠.]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경기도 성남에서만 20여명. 신용 불량자의 절박한 상황을 악용해 벼룩의 간을 빼 먹는 대출 사기가 횡행하면서 신용 불량자들을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피해자 : 신용불량을 해제하고 떳떳하게 살고 싶어서 그랬는데, 막막해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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