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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돈 전달 방법 변천사

정성엽

입력 : 2003.12.12 19:09

"정치권 뒷돈 거래 갈수록 교묘하고 대담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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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차떼기'라는 말은 인제 인터넷상에서도 인기 검색어가 될 정도로 유행어가 되버렸습니다.

날로 기발하고 대담해지는 '검은 돈' 전달의 변천사, 정성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현대차 그룹이 검은 돈을 건네는 방법은 대담하고 치밀했습니다.

김동진 부회장의 지시로 돈을 마련한 현대캐피탈은 현금을 가득 실은 차를 청계산 주차장으로 보냈습니다.

주차장에서 사람을 바꿔 태운 차는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약속 장소에 미리 기다리던 서정우 변호사에겐 조용히 차 열쇠만 전달하고, 사라졌습니다.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허름한 스타렉스 승합차를 동원했습니다.

이 차에는 현금 2억원이 담긴 상자 10개와 1억원이 담긴 상자 30개가 실렸습니다. 액수로 따져보면 50억원에 이릅니다.

이런 식으로 이틀동안 100억원이 전달됐습니다. 같은 방법을 동원한 LG 그룹의 일처리는 더욱 신속했습니다.

2.5톤짜리 탑차에 64개의 현금 상자를 가득 싣고, 한꺼번에 150억원 전달을 마무리했습니다.

지난 7-80년대, 불법적인 돈은 사과상자나 007가방으로 전달됐습니다.

특히 2억원 정도가 담기는 사과상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나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애용했습니다.

그러다 90년대 들어 현금 1억원 정도를 간편하게 담을 수 있는 골프 가방이 등장했습니다. 쇼핑 가방같은 평범한 도구를 이용해, 보통 사람의 허를 찌르기도 했습니다.

[이천현 박사/한국형사정책연구원 : 은밀하게 행해지다 보면 마약밀매와 같이, 상당히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의 행위들이 행해지지 않을까...]

정치권에서 뒷돈 거래가 사라지지 않는한 돈 전달 수법도 날이 갈수록 더욱 교묘하고 대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