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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0일)은 UN이 정한 세계인권의 날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사회에는
가족의 의문사로 한숨 속에 삶을 사는 사람들이 적지않죠. 테마기획, 오늘은 이들 유가족이 자신의 시신과 장기를 기증하기로
한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공권력에 의해 숨진 사실이 30년 만에 밝혀진 최종길 서울대 교수.
지난 75년 등산하다 의문의 실족사를 한 재야 운동가 장준하 선생.
그리고 80년대 군 복무 중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허원근 일병.
[장호성/고 장준하 선생 아들
: 사인을 그 때 못 밝혔던 것이, 확실한 사인을 못 밝혔던 것이 저희 가족들로서는 굉장히
원한에 사무쳐 있죠.]
이처럼 영문도 모른 채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보낸 12명의 유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자신의 시신과 장기를 대학병원에 기증하기로 한 것입니다.
법의학의 발전을 위해, 그리고 죽어가는 환자에게 새생명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의문의 죽음을 캐기 위해 보낸 고통의 세월 끝에 다가온 깨달음의 결과입니다.
[최광준/고 최종길 교수 아들
: 다시는 이런 인권 유린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그 과학적인 수사가 가능해야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법의학의
수준을 한층 높여서 선진국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만 한다.]
가족을 앞서 보내는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가능했습니다.
[김정자/고 박창수 노조위원장 어머니
: 새 생명이 살아난다면 내가 영원히 죽는것 아니지 않겠습니까?]
[황상익/서울대 의대 교수 : 보통 시신 기증도 큰 숭고한 일이지만 그보다 열배, 백배 되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씻기지 않는 상처를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들.
이제는 자신들의 몸을 바쳐 같은 불행이 되풀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허영춘/고 허원근 일병 아버지 : 이 억울한 죽음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애절함을 모를
거에요. 길거리를 헤매다가 보니까 더 이상 이러한
의문의 죽음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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