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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마전!! 한국태권도(2)

정성엽

입력 : 2003.12.11 08:15


한국 태권도협회가 폭력계의 '살아있는 전설'들의 둥지였다는 사실이 최근 검찰 수사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요직을 점령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해 무소불위 권력을 누리고 있었는데요, 면면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먼저, 태권도협회 고문직함을 달고 다니는 이승완씨.

1996년부터 태권도협회에 몸담은 것으로 돼 있네요. 전주 출신이며 1970년대 서울로 진출해, 그 유명한 조양은과 김태촌을 불러 화해를 종용한 폭력계의 거물입니다.

무엇보다 이씨가 유명하게 된 계기는 지난 87년 일명 '용팔이 사건' 때문이죠. 통일민주당 지구당창당대회를 정치권과 결탁해 용팔이 등의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난장판을 벌인 사건입니다. 이를 계기로 이씨는 지난 88년 호국청년연합회를 조직했습니다. 이 단체는 87년 6,29선언 이후 민주화분위기에 편승해 전국의 폭력계를 제패한 조직이죠. 야인시대 동대문사단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르시겠네요.

태권도협회 전무이사인 박모씨.

이 사람 또 만만치 않은 사람입니다. 목포 출신인 박씨는 조양은, 김태촌 등 호남출신 폭력배를 모아 '번개파'(번개처럼 잘 숨는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랍니다)를 조직했는데요, 명동을 근거로 활동했답니다.

이 지역은 당시 야인시대에 나오는 이화룡 수하에 있던 신상사파가 잡고 있었습니다. 박씨가 조양은을 시켜 지난 75년 명동 사보이호텔 커피숍에서 신상사파 행동대장을 난자해 신상사파를 몰락시켰습니다. 그런 다음 김태촌을 시켜 조양은의 큰 형님이었던 오모씨를 사시미로 난자해 범호남파 지분정리까지 마무리한 채 명동을 완전 장악했습니다.

박씨는 또 지난 88년, 그 유명한 부산 칠성파 두목 이모씨가 일본 야쿠자 방계조직으로 편입하는 의식을 갖을 때 범호남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하기도 했던 국제적인(?) 인물이기도 합니다.

또 한사람이 남아 있네요. 태권도협회 부회장 한모씨.

이 양반은 대전,충청 지역 대부네요. 겉으로는 사업가 행세를 하면서 실제로는 충남지역 폭력조직이었던 옥태파, 쪽제비파를 휘하에 거느린 수장이었습니다. 1975년에는 이승완씨와 함께 속리산카지노 사건을 일으켰었다고 합니다.(사실 그 사건이 어떤 사건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이런 폭력계 거물들이 태권도협회 요직을 독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요직을 독차지한 이들은 선거에 '애들 푸는 일' 정도는 일도 아니겠지요. 또 수많은 이권에도 개입했더군요.

특히 이씨는 전자호구 판매업자로부터 경기용 공식호구로 선정되는 대가로 수천만원을 사용했습니다. 홈씨어터를 받질 않나. 렉서스 승용차를 받지 않나. 심지어 법인카드를 만들어 자기 마음대로 돈을 쓰고 다녔더군요. 그것말고도 수억원을 강탈하고 착취하고... 비리 내용은 말로 다 할 수 없었습니다.

이상은 검찰이 밝힌 한국태권도협회의 실상이었습니다. 다행히 이번 수사로 이런 사람들이 태권도협회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런 사람들한테 휘둘린 태권도협회도 철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