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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증 중국서 대량위조

이병희

입력 : 2003.12.0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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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중국이 거의 요즘 위조의 천국으로까지 불리고 있습니다만 중국으로 사진 몇장만 보내면 주민등록증과 같은 신분증들이 위조돼 들어온다고 합니다.

정교하기가 이를 데 없다는데, 진송민 기자가 기동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택배회사 사무실. 어색한 말투의 한 50대 남자가 소포를 맡깁니다.

[중국에 붙이는 택배 당일 도착할 수 있어요? (뭐 보내실 건데요?) 사진이랑 신분증이요.]

내용물은 누군가의 신분증 사본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사본의 얼굴과는 전혀 다른 얼굴의 증명사진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이런 신분증 사본이 이 택배회사에만 지난달 중순 이후 80건이나 접수됐습니다.

[택배회사 직원 : 원래 (신분증) 사진이랑 들어있는 사진이 완전히 다르니까 그게 이상하다는 거죠.]

발송지는 모두 중국 베이징. 보내는 주소도 받는 주소도 없습니다. 중국 현지의 전화번호만 적혀 있을 뿐입니다.

[중국 현지 수취인 : (어떤 용도로 쓰시는 거죠?) 당신이 무슨 상관인데요?]

보름 뒤 신분증 사본을 보낸 남자 앞으로 소포가 도착했습니다. 수사관과 함께 확인해 봤습니다.

수첩 갈피에 깊숙이 숨겨진 주민등록증들이 드러납니다. 이름과 주민번호는 똑같은데 얼굴만 다른 사람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3장은 아예 주소가 같은 곳입니다. 사진만 바꿔치기한 가짜 주민등록증입니다. 위조 신분증 브로커를 뒤쫓았습니다.

차 안에선 주민등록증과 운전면허증을 비롯해 각종 위조 신분증들이 쏟아집니다. 불법체류자인 이 브로커 역시 가짜 신분증으로 내국인 행세를 해왔습니다.

[김모씨/위조 신분증 브로커 : 도둑배 타고 온 사람이오. 여기서 돈벌어 먹기 위해서 이렇게 한 거죠. (얼마 주고 만들었어요?) 운전면허증은 450만원 줬죠. (주민등록증은?) 150만원이요.]

가짜 신분증을 의뢰한 불법체류자들도 집이나 공장에 숨어 있다 붙잡힙니다.

[불법체류자 : (고향이 어디예요?) 길림이요.(얼마주고 만들었어요) 3백만원이요. (왜 만들었어요?) 무서우니까...단속이 무서우니까...]

국가정보원이 파악하는 중국 현지의 신분증 위조조직은 십여 개.

이 조직들이 국내로 밀반입시키는 가짜 신분증은 적어도 한달에 천장이 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현지 위조책 : 백불, 2백불만 주면 당일에도 만들 수 있거든요. (한국에 가짜 신분증을 가진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가짜 주민등록증은 열 명에 하나, 외국인등록증은 거의 하나씩은 다 갖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