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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 불법체류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 이후 요즘 새벽 인력시장엔 모처럼만에 활기가 넘치고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빠져 나가면서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자리 구하기가 쉬워졌다고 합니다.
임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겨울을 재촉하는 새벽비를 맞으며 가방을 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삽시간에 도로가 일용직 노동자들로 가득 찹니다.
일감을 얻은 사람들이 무리지어 차에 오릅니다.
[일용직
노동자 : (무슨 일 하세요?)
철근 일이요. (몇 명이 가세요?) 22명이요. (어디로 가세요?) 이문동하고 기흥하고
군포로 가요.]
하루벌이 걱정을 말끔히 떨친 이들의 모습에선 활기가 넘칩니다.
[일용직
노동자 : (일이 많습니까?)
사람이 없어서 일을 못가요. 막말로 내 몸뚱이가 열개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11월 부턴 비수기지만 새벽 6시 이전에 이미 인력시장은 텅 비어 버립니다.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일용직 모집자 : 오늘 한 40명 천안에 데려가야 하는데, 저희가 일당을 현찰로 준다고 해도 사람이 없습니다.]
모처럼 만의 활기는 불법체류자 단속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일용직
노동자: 현장가서 물량떼기로 잡아 먹어버린다고, 그러니 우리가 일이 없을 수 밖에...그나마
단속을 해 주니까 숨통이 트입니다.]
단속 전에는 하루 일감의 1/3 정도가 임금이 싼 외국인들의 차지였습니디.
[일용직
모집자 : 인건비가 싸니까 잘 안 쓰려고 해도 쓰게 되더라고요. (얼마나 싸요?) 한
2만원 차이가 납니다.]
그렇지만 딱한 처지의 외국인들에겐 마음이 쓰입니다.
[일용직 노동자
: 체류기간을 넘겼다 할지라도 공장에서 고정적으로 일해 온 사람들은 보호해 주는 게 좋겠습니다.]
그 생각도 잠깐, 벌써부터 이런 반짝 호황이 얼마나 계속될 지 걱정이 됩니다.
[한 두 달 정도 숨어 있다가 다시 나온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백만명에 이르는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불법체류 외국인 단속은, 생계 그 자체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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