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다들 아시겠지만 김 위원장은 북한의 통치권자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군과 행정부, 내각의 최고 권한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다만, 아버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후 주석 자리는 영원히 아버지의 것으로 남겨두려고, 자신은 군의 최고통수권자인 국방위원장 자리만 갖고 있는 것이지요.
참고로 북한은 입법 사법 행정의 3권이 모두 있긴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처럼 분리돼 있지는 않습니다. 입법기관은 최고인민회의, 사법기관은 중앙재판소 및 중앙검찰소, 행정기관은 내각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군이 최고의 권력을 휘두르는 '군권국가'이기 때문에, 군사적 문제를 결정하는 최고기관인 국방위원회가 가장 중요한 기관이고, 김정일은 이곳의 최고책임자 자리를 가장 먼저 내세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 최고의 북한학자인 와다 하루키 교수는 북한을 '유격대 국가'로 불렀고, 요즘은 한발 더 나아갔다는 의미에서 '정규군 국가'로 부릅니다.
오늘은 이 말씀을 드릴려고 하는 게 아니라, 김정일 위원장을 지칭하는 호칭이 과연 몇개나 될까 하는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섭니다.
김위원장에 대한 절대충성을 다짐하는 각 언론기관에서 워낙 많은 호칭을 붙였는데, 최근에는 그 호칭의 갯수까지 밝혀 화젭니다. 김 위원장의 호칭은 1200개 랍니다.
최근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호칭과 관련해, "지금까지 공개된 호칭만도 1200여 가지에 달하게 됐다"면서, "비범한 천품과 탁월한 영도력, 불멸의 업적을 상징하는 매혹적인 호칭은 5대륙 160여 개국의 저명인사들에 의해 끊임없이 생겨났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김정일 위원장의 공식 호칭은 '당 중앙'이며, 그 이후 '영도자', '최고사령관', '수령', '인민의 어버이', '위대한 지도자' 등 다양한 호칭들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방송은 김 위원장에 대한 호칭이, 지도력 찬양, 박학다식, 군사분야로부터, 태양에 비유한 수식, 신적인 존재 등 폭넓고 다양한 것이 특징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종류별로 분류를 해보자면,
1)지도력 칭송
'수령영생 위업의 새 역사를 펼치신 위대한 영도자', '혁명적 의리의 최고대표자', '위대한 인간 원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운명의 위대한 보호자', '뜨거운 사랑과 믿음의 영원한 품', '인덕으로 천하를 움직이시는 절세의 위인' 등이 있구요,
2)'백과사전적 식견'을 가졌다는 의미의 수식어
'철학의 거장', '문학예술과 건축의 대가', '인류음악의 천재', '세계적인 대문호', '전문가들도 깜짝 놀라게 하시는 컴퓨터 박식가', '다재다능해서 세계 최고인 이상적인 지도자' 등이 있습니다.
3)신격화
'무궁무진한 창조력을 발휘하시는 힘의 화신', '강경 담대하고 슬기로운 인민적 지혜의 화신', '성인 중에 성인', '하늘이 낸 영웅', '만민의 하늘' 등이구요,
4)선군사상에 따른 칭송 - 가장 많은 120개 입니다.
'선군 사상의 창시자.구현자', '특출한 군정치활동가', '신묘한 전략 전술가', '완전 무결한 군사가', '백승의 작전가', '장군형의 정치가', '장군 중에 장군', '반제 반미 투쟁의 최전선에 계시는 최고사령관', '무적필승의 상징', '천하제일 영군예술가', '불세출의 영웅', '불패의 사령관' 등이랍니다.
5)이밖에 이런 것도 있습니다.
'우리 행성의 수호신', '인류예지의 최고 체현자', '명장 중에 명장', '21세기의 태양', '세계적인 대문호', '천하 제일위인' 등등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김정일 위원장이 이 가운데 실제로 어떤 호칭이 사실과 부합할 지는 본인만 알고 있겠지요.북한에 민주화의 볕이 들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이 '우상화' 부터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김 위원장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우상화에 더욱 열을 올리는 지도 모르지요. 북한 민주화의 시작은, 주민들이 이 우상화의 최면에서 빨리 깨어나는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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