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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미 대사관 옛덕수궁터 긍정 검토"

김우식

입력 : 2003.11.20 07:02

시민단체, "문화재 훼손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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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무현 대통령이 옛 덕수궁터의 일부인 서울 정동 옛 경기여고 땅에 미국 대사관을 짓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6년 미국은 한국 정부의 권유로 덕수궁터의 일부인 옛 경기여고 터를 대사관 부지로 사들였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발표된 지표조사 보고서는 이 일대에 옛날 기와와, 고종이 아관파천 때 피신했던 길 등이 남아있다며 이 터를 보존해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미국측은 캐나다 대사관은 지표조사를 받지 않고 덕수궁터에 신축허가를 받았다며 정 그렇다면 대체부지를 달라고 요구했고 용산기지내 대사관 부지도 비워줄 수 없다고 버텼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노무현 대통령이 미 대사관을 이 곳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시내중심부에 마땅한 대체부지가 없는데다 다른 땅을 사려해도 천억원대 예산이 드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더이상 덕수궁 터의 문화재적 가치가 훼손 되어서는 안된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현 미국 대사관저도 태조 이성계의 계비인 신덕왕후 묘터였고 부대사관저 또한 흥덕전이 있던 자리라는 것입니다.

정부의 긍정검토 방침에도 불구하고 학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이 거세 최종결론이 내려질때까지는 난항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