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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정상화' LG-채권단 줄다리기

정하석

입력 : 2003.11.20 07:09|수정 : 2003.11.20 07:09

채권단, 구본무 회장에 사재 담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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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G그룹이 요즘 안팎으로 수난입니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LG카드를 살리려면 구본무 회장의 사재를 내놓으라고 채권단이 요구했습니다.

정하석 기자입니다.

<기자>

LG카드 채권단은 신규자금의 지원 대가로 LG그룹 총수인 구본무 회장이 보유한 금융계열사 지분 이외의 개인재산을 담보로 내놓을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를 위해, 구 회장 서명이 담긴 자본확충 확약서와 개인 지분 담보제공 각서 등 정상화 이행각서 일체를 제출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신규자금 2조원 지원의 대가로 보다 분명한 '보증'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채권단은 구 회장이 LG카드와 LG투자증권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LG카드가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이들 계열사의 지분은 담보로서의 가치가 별로 없다는 입장입니다.

LG는 곤혹감 속에 "더 이상은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사재를 담보로 내놓는 것은 그룹 총수의 결단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어서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LG카드에 2조원을 신규 지원하기로 한 채권단은 내부적으로 이견조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총채권액 기준으로 8개 은행에 지원 규모가 할당됐지만 일부 은행들이 채권액 산정이 잘못됐다며 지원 규모를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채권단은 오늘(20일)중 LG측의 정상화 이행각서 제출 여부를 지켜본 뒤 자금지원 규모와 시기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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