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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미대사관 신축 긍정검토 지시

이현식

입력 : 2003.11.19 19:51

18일 고건 총리와 오찬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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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 대사관 이전 문제를 긍정적이고 신축적으로 검토하라고 노무현 대통령이 지시했습니다.

대통령의 지시내용, 먼저 이현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18일) 고 건 국무총리와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덕수궁터의 일부인 옛 경기여고 자리로 미 대사관을 이전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습니다.

옛 경기여고 자리이던 서울 정동의 땅 5천여평은 이미 덕수궁 옛터를 잠식한 다른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86년, 한국정부의 권유로 이 땅을 사들인 뒤 새 대사관을 지으려 했으나 99년부터 문화재 지표조사가 의무화되면서 벽에 부딪쳤습니다.

지난달 말 발표된 지표조사 보고서가 이 일대에 "옛 기와, 고종이 아관파천 때 피신했던 길 등이 남아있다"며 이 터를 보존해야 한다고 결론지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캐나다 대사관은 지표조사를 받지 않고서도 이미 옛 덕수궁터에 신축허가를 받았다"며 "경기여고 자리가 끝내 안된다면 대체 부지라도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미국측은 특히 경기여고 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용산기지 안의 대사관 건물도 비워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마땅한 빈 땅을 찾기 어려운 데다 그 만한 땅을 대체부지로 넘겨주려면 천억원대 이상의 예산이 든다는 데 정부의 고민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