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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대로 훔치고, 납치하고...

박정무

입력 : 2003.11.1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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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 강남 일대에서 부녀자를 납치한 혐의로 공개수배를 받아온 30대 남자가 붙잡혔습니다. 이 남자는 경찰의 추적을 받는 동안에도 부인과 함께 온갖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박정무 기자입니다.

<기자>

39살 박종화씨는 부녀자 납치 강도 혐의로 공개수배 됐다 붙잡혔습니다.

박씨는 지난달 말 서울 청담동 골목길에서 48살 주부 이모씨를 차로 들이 받았습니다.

이어 이씨를 강제로 차에 태워 손과 발을 묶고 돌아다니며 현금 300여만원을 빼앗았습니다.
박씨는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같이 붙잡힌 부인 홍모씨와 대전에서 여대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1억원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사업에 실패하면서 1억원의 빚을 지자 범행을 하게 됐다고 박씨는 말했습니다.

[박종화/피의자 : 2년 동안 (빚을) 1억원 정도 졌습니다. 뜻대로 안되고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나지, 하지 말아야 할 그 길을 제가 선택했습니다.]

박씨는 경찰의 추적을 받는 동안에도 날치기, 빈집털이 등을 통해 3억여원을 훔쳤습니다.

날치기로 훔친 신분증과 집 열쇠를 날짜별로 분류한 뒤 이를 이용해 빈집털이에 나섰습니다.

박씨 집에서는 주민증이 102장, 신용카드는 163장이나 나왔습니다.

박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렇게 플라스틱으로 가짜 번호판을 만드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검문검색을 피하기 위해 한 번 범행한 장소는 지도에 표시해 놓고 다시 가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덮칠 것에 대비해 주기적으로 은신처를 옮기고 집 안에 탈출용 밧줄을 걸어놓기도 했습니다.

[이상현/강남경찰서 강력반 : 선불폰도 10일 이상 쓰지 않고 날치기한 타인 명의로 ID를 사용하고 집을 계약한 것으로 봐서 상당히 치밀한 편입니다.]

경찰은 박씨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죄를 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