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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을 하고도 숨어 다니는 세상입니다. 대학에 300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교육재단 설립에 천억원을 내기로 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노 사업가가 곳곳의 도움 요청에 요즘 피신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부산대학교에 305억원을 기부한 향토기업가 송금조 회장이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는 자리입니다.
[송금조/태양사 회장 : 주위에 떠밀려서 이렇게 나오게 됐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천억원 규모의 교육문화재단 설립방침도 다시 밝혔습니다. 그러나 학위 수여식장에선 불청객들로 소란이 빚어졌습니다.
옌벤에서 왔다는 한 조선족은 송회장 부부를 만나게 해달라며 복도에서 실랑이를 벌입니다.
[김모씨/중국 옌벤 조선족 : (옌벤 시조시사의)명예회장님으로 추대하려고 문건을 써 왔어요.]
리셉션 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박모씨/경북 경산시 : 송박사(회장)님이 몸이 약하기 때문에 살 수 있는 도움을 드릴려고 왔어요. 사흘 전에 왔어요.]
지난 한 달 가까이, 청탁 전화는 송회장의 집과 회사, 학교는 물론이고 부산대학에까지 쇄도했습니다.
[진애언/송회장 부인
: 여러번 옵니다. 그러면 '죄송합니다'하고 끊습니다.]
[기자 : 전화는 하루에 몇 번이나? ((하루에) 열 번 이하.)]
시민단체들은 재산을 뜻깊은데 쓰게 해주겠다며 매달렸습니다. 이화여대, 세종문화회관도 선을 대려고 애를 썼습니다.
숨이 막힐 지경에 처한 송회장은 한 달 가까이 집을 떠나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노사업가의 주변에선, 훌륭한 일을 하면 이런 고초를 겪어야 하는거냐며 눈쌀을 찌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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