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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오락실, 사실상 현금도박

진송민

입력 : 2003.11.12 19:52

상품권 쉽게 돈으로 바꿀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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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성인오락실에선 도박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현금을 주고 받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락실들은 돈 대신 상품권을 주고 있는데 사실상 도박이나 다름 없다고 합니다.

기동취재 2000,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구리의 한 오락실.

오락기 40여대가 설치된 실내는 성인오락을 몰두하는 사람들로 빈자리를 찾기 힘듭니다.

3, 40대 여성들도 쉽게 눈에 띕니다.

일정 점수 이상을 따자 오락기에서 지폐 모양의 상품권이 쏟아져 나옵니다.

점원은 상품권을 쉽게 돈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오락실 점원 : 여기 가맹점이 있거든요. 그냥 나가면 첫 골목을 돌아서...]

상품권을 딴 사람들을 따라가 봤습니다.

바로 옆 건물 2층 사무실에서 상품권은 바로 현금으로 할인됩니다.

[환전소 점원 : (오천원짜리 한장에 얼마예요?) 한장에 4천 7백원요. 25장 바꾸시죠?]

한번에 수십만원을 바꾸는 사람도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의 또 다른 오락실.

아예 오락실 안쪽에 버젓이 환전소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락으로 딴 상품권을 손님들이 그 자리에서 돈으로 바꾸고 있는데도 업주는 환전소가 오락실과는 무관하다고 발뺌합니다.

[오락실 업주 : 봐봐요, 다 오락실 옆에 있지, (환전소가) 오락실과 떨어진 곳이 있나...]

현금을 챙길 수 있다는 유혹에 주부들까지 성인오락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33살 주부 김모씨도 한달에만 백만원을 오락실에 쏟아붓는다고 털어놨습니다.

[김모씨/주부 : 재미가 있고 하니까 하죠. 돈으로 환전도 되고... 아줌마들 고스톱 칠 때도 마찬가지잖아요. 조금이라도 따면 반찬값이라고 할까 하는 심리죠.]

정부 당국은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아직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 : 이렇게까지 무자비하게 환전망이 생기면서 환전이 끼치는 문제의 예측은 못했던 부분이 있죠.]

허술한 제도를 파고드는 교묘한 상술이 그대로 방치되면서 현금도박 같은 성인오락에 빠져드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해보면 또 마약 같아서 자꾸 하게 되거든... 집에 갈 때 후회 많이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