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려 천명이 넘는 비리 정치인을 체포해 법정에 세웠던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검사를 기억하십니까? 이번 대선 자금 수사를 계기로 깨끗한 손을 뜻하는 한국판 '마니 폴리테'가 실현될 지 주목됩니다.
이성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썩을대로 썩었던 이탈리아 정치의 환부에 메스를 들이댄 것은 젊은 검사들이었습니다.
지난 92년 피에트로로 대표되는 이탈리아의 젊은 검사들은 '깨끗한 손'을 뜻하는 '마니 폴리테'를 선포했습니다.
성역 없는, 엄정한 수사와 법 집행으로 고질적인 정치 부패와의 전쟁에 나선 것입니다.
무려 3천여명의 유력 정치인과 기업인을 수사 대상에 올려 1,400여명을 체포했고, 이
가운데 천명 이상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아 내는 개가를 올렸습니다.
7차례나 총리를 지낸 안드레오티같은 정치 거물이 법정에 섰고 크락시 전 총리는 해외로 도피했습니다.
[피에트로/이탈리아 전 검사
: 저를 포함해 검사들이 용기와 목숨을 바쳐 큰 어려움과 고비를 넘겼습니다.]
정치부패에 대한 검찰의 엄정한 수사는 가까이 일본에서도 전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일본 검찰은 지난 70년대 록히드 사건으로, 총리로는 사상
처음으로 다나카 전 일본 수상을 구속했습니다.
정치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일본
검찰의 전통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지난 92년 기네마루 신 당시 자민당 부총재 등 정치인 10여명이 연루된 '사가와 규빈' 뇌물 사건을 파헤쳐 정치개혁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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