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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회의, 합의문 없이 폐막

조성원

입력 : 2003.09.15 18:50

회의 결렬 불구 농산물 개방은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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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시장개방을 논의하기 위한 WTO 5차 각료회의가 결국 결렬됐습니다. 회의 자체는 결렬됐지만 우리의 관심사인 농업의 경우 시장 개방이 대세라는게 다시 한 번 확인됐습니다.

멕시코 칸쿤에서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WTO 각료회의 폐막 한시간 전. 긴급 소집된 각국 수석 대표들은 더이상 이견을 조정할 수 없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닷새에 걸쳐 힘겹게 끌어온 협상이 무산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협상을 결렬로 몰아 붙인 쪽은 전혀 예상치 못한 국가들이었습니다.

카리브해와 아프리카 등 후진국 그룹이 정부 조달 시장을 개방하라는 조항은 너무 불리하다며 반발한 것입니다.

의장이 마지막까지 설득했지만 회원 148개국 가운데 절반 이상인 78개국이 이들 그룹에 속해, 역부족이었습니다.

{황두연/한국 대표(통상교섭본부장) : 의제가 그만큼 굉장히 어려운 의제였기 때문에 각국의 입장의 차이로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했습니다.}

WTO 회원국들은 오는 12월 15일 이전에 특별 회의를 열어 다시 한 번 협상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후속 협상에서는 농업 부문 등에서 이번에 조율된 의견들이 대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쌀 등 일부 민감한 예외 품목을 제외하고는 농산물 시장의 대폭 개방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한국 농민과 NGO 투쟁단은 이경해씨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늘(15일) 칸쿤 시내에서 추모제를 가졌습니다.

WTO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한국 투쟁단은 한국 시각으로 내일 낮 이경해씨의 시신과 함께 서울로 돌아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