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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한총련시위로 한미 동맹관계 악화우려

이기성

입력 : 2003.08.10 07:14

노 대통령, "동맹국간 예의를 손상하는 유감스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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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군 훈련장 시위 사건으로 한총련의 입지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한총련에게 드리워진 무거운 그늘을 일부 거두어줄 생각을 하던 정부도 이제 태도를 바꿨습니다.

이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자회담 등 주요 현안을 앞두고 터져 나온 한총련의 미군 부대 기습 점거시위에 정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핵문제와 미군 재배치 등 어느 때 보다 절실한 한미간의 공조에 이 사건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즉각 청와대 참모진을 통해 유감의 뜻을 미국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내 반미 정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실제로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은 이번 사건으로 미국내에서 촛불시위 후 수그러들었던 반한감정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재발 방지대책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건 총리도 국정현안 정책 조정 회의에서 한총련의 이번 점거 시위를 이적행위로 규정하고 엄정 대처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고건 국무총리 : 국익에도 반하고 우리 국민정서에도 반하는 중대한 이적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이에따라 시위 학생들을 조종하거나 방조한 배후세력도 색출해 엄단하기로 하는 등 처벌 범위와 수위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총련의 단체 성격을 철저히 분석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어서 한총련의 합법화 문제와 관련해 주목되고 있습니다.

고건 총리는 내일(11일) 밤 주한 미군 지휘관들을 총리 공관으로 초청해 유사사건의 재발 방지에대한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설명할 예정입니다.

나라 안팎으로 민감한 시기에 벌어진 한총련의 점거 시위 파장을 조기에 진화하기 위한 이런 조치는 정부가 그만큼 이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반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