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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부른 취업난...석사학위자 자살

남승모

입력 : 2003.07.29 19:55|수정 : 2003.07.29 19:55

취업재수생 대부분 자살 충동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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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청년실업이 심각하다는 보도, 여러 번 해드렸습니다만 취업난을 견디다 못한 젊은이들이 이제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경우까지도 생기고 있습니다.

먼저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일본 유학까지 했던 37살 박모씨.

결혼도 하지 않고 7년이나 직업을 찾아 다닌 끝에 결국 권총자살이라는 극단적인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제(27일) 서울 노량진 고시원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된 25살 대학생 연모씨.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면서 취업 압박감에 시달리던 차에 여자 친구와도 헤어지게 되자 결국 부모 가슴에 못을 박고 말았습니다.

좁은 취업문 앞에 젊은이들은 늘 불안에 시달립니다.

{경미경/대학생 : 들어갈 수 있는 문은 좁으니까 안됐을 때 좌절하고 실패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해요.}

실패를 경험한 취업 재수생들은 종종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털어놓습니다.

{조성국/고시준비생 : 도망가고 싶을 때도 있어요. 어디로. 부담 없는 곳에 가서 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취업난에 따른 불안이 젊은이들 사이에 병적인 우울증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정한용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정신과장 : 우울증에 빠지게 되면 현실판단능력에 상당한 문제가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서 자살충동까지 느끼게 되고 그래서 실행에 옮기에 되면 이런 끔찍한 일이 벌이지게 됩니다.}

대학 졸업장이 실업증명서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심각한 취업난 앞에 젊은이들은 오늘도 속이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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