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 내성 결핵 환자, 약 없어 발 동동
<앵커>
약이 잘 듣지 않아 특별한 치료약이 필요한 내성 결핵 환자들의 치료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치료약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인 데 어찌된 영문인지, 허윤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년 전부터 폐결핵을 앓아 온 24살 전 모씨는 요즘 속이 타들어갑니다. 병원에서 핵심 치료제인 ´스트렙토 마이신´이 떨어져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모씨/결핵 환자 : 그 약을 믿고 있는데 없다고 하니까,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주사제인 스트렙토 마이신을 한달 평균 5백 개가 필요한 또 다른 대학병원. 치료제가 동난
지 한 달이 넘었습니다.
병원측은 최근 두 차례나 공문을 보내 주사제 공급을 요구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습니다.
올
초 석달간 파업으로 매출손실이 발생한 이 제약회사는 돈이 안
되는 결핵 치료제 생산을 뒷전으로 미룬 것입니다.
{제약회사 직원
: 부가가치가 높은 쪽 약을 만들다 보니까 이 치료제는 자주 만들지는 못합니다.}
정부의 방관도 사태를 악화시켰습니다. 반드시 필요한 약이라며 제약회사에 생산을 강제하면서도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묶어 수급차질을 부채질한 것입니다.
대부분 병원은 현재 재고량으론 한 달을 버티기 힘든 상황입니다. 국내 내성 결핵 환자는 2만4천여
명, 이 가운데 해마다 3천
명이 숨지고 있습니다.
{임재준/서울의대 내과교수 : 스트렙토마이신은
약재 내성 결핵 환자에 가장 중요한 약재이고요, 만약 이 약재가 적적한 시기에 치료되지
않으면 환자에게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제약회사의 이윤 제일주의, 여기에 정부의 안일한 대응까지 겹치면서 결핵 환자들은 생명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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