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컴퓨터 게임에 비유하는 글 남겨
컴퓨터 게임에 빠져있던 한 명문대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죽기 직전
삶을 게임에 비유하며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을 남겼습니다.
보도에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 2학년인 21살 이모씨는 지난 월요일 서울 청담동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씨는 숨지기 직전 목을 맬때 사용한 줄넘기 사진과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또
유서로 보이는 글에서는 게임 레벨이 낮으니 게임을 그만해도 되지 않냐며 자신과 죽음을 컴퓨터 게임에 비유했습니다. 스스로 숨진 것처럼 포즈를 취해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이씨가 직접 그린 만화는 텔레비젼 광고 등을 빗대 생명을 함부로 빼앗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불과 하루 전 함께 생일파티까지 했던 친구들은 이씨의 죽음이 믿기지 않습니다.
{이씨 친구 : 평소에 밝고 기운차고 그런 모습에서는 전혀 이런 일을 저지를 그런 생각을 아무도 해 본 적이 없었고...}
하지만 가족들은 이씨가 컴퓨터와 일본 애니메이션에 빠져들면서 우울증을 앓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윤기영/강남경찰서 형사 : 평소에 우울증이 약간 있다도 했는데, 저희 경찰 쪽에서도 그것으로 인한 충동적인 자살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정규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 : 사람을 통해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결국엔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살을 시도한다든가 이런 식으로 결국은 치달을 수 있다고 봅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자주 접하는 폭력과 죽음이 생명 경시 풍조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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