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보다 오히려 냉각핀이 세균의 온상
날씨가 덥다 보면 에어컨을 전혀 안 쓸 수가 없는데 무엇보다 청소를 잘 하셔야 합니다. 청소를 소홀히 할 경우 에어컨 상태가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식당의 에어컨입니다. 공기 흡입 패널을 떼어내고 필터 뒤 쪽의 냉각팬을 살펴봤습니다. 열교환기 역할을 하는 냉각핀이 시커멓게 변해 있습니다.
냉각핀 표면에 하얗게 곰팡이까지 피어 있습니다. 물수건으로 닦아내자 시커먼 때가 묻어 납니다.
냉각핀 표면의 때를
수거해서 현미경으로 확대해 봤습니다. 세균이 얼마나 많은 지 화면 전체가 꿈틀거리는
물체로 가득합니다.
{정현숙/서울 오륜동: 필터 청소만 하고 있습니다. 다른 데는 제가 만질
수가 없어요. 기계기 때문에, 그렇잖아요. 주부들은.}
냉각팬에서는
보통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클라도스포리움과 장염을 일으키는 대장균이 검출됩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이나
패혈증을 일으키는 녹농균, 피부병을 유발하는 연쇄상구균도 서식하기 쉽습니다.
{백순영/가톨릭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 : 냉각핀은 항상 젖어 있는 상태이고 에어컨이 꺼져 있는 상태에
있어서는 온도 조건도 적당하기 때문에 세균과 곰팡이의 증식이 잘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 되겠습니다.}
에어컨이 세균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필터는 물론, 냉각핀까지 청소를 해야 합니다.
또 먼지만 제거할 것이 아니라 살균 세정제를 뿌린 뒤 천으로 닦아 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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