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기획] "자연도 지키고, 건강도 지키고..."
<8뉴스>
<앵커>
전국의 산과 강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게 되는 휴가철입니다. 오늘(21일) 테마기획에선
벌써 10년째 전국을 돌며 빈병을 줍고, 또 그걸 팔아 남을 돕는 한 이웃의 얘기를
전해드립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궂은 날씨에 비를 맞아가며 조철환씨는 오늘(18일)도 유원지를 찾았습니다. 피서객들이 머물던 자리엔 어김없이 빈병들이 뒹굴고 있습니다. 구석 구석 숨겨놓은 것까지 찾아냅니다.
{조철환(59)/강원도 인제읍
: 국민의 의식이 바뀌어야 돼요. 80% 정도가 말 안듣고, 80% 정도가 버린다고 봐야죠.}
뭔가 한
가지 좋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병 줍기를 시작한 지가 벌써 10년. 하루에 30 - 40개씩, 10년동안 주운 병이 무려 10만
개, 30톤이 넘습니다.
1년동안 빈병을 팔아 모은 돈 100여 만원은 모두 경로당과 성당에 갖다 줍니다.
{이만철/인제 천주교 사목회장
: 애쓰게 자기가 노력으로다가... 이렇게 궂은 곳을 다니면서 주워다가 이렇게 팔아서 생긴 그 돈을 주니까... 우리 성당의 저 뿐
아니라
신자들이 더 고맙게 생각합니다.}
논밭 옆의 풀숲은 특히 신경써서 뒤집니다. 버려진 농약병을 내버려두면 강물을 타고 고스란히 상수원으로 흘러들기 때문입니다.
{조철환/강원도
인제읍 : 여기에 오염되면 죽을 때까지 가져갑니다. 그러니까 인체에는 무지하게 해로워요.}
먹고 살만한 사람이 왜 그러냐는 소리도 듣지만 빈병을 모으면서 자연을 지키고 건강도 지킨다는 조씨,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산과 들을 누비고 다닙니다.
{조철환/강원도
인제읍 : 봉사라 할 것도 없죠, 뭐. 부족한 제가...그저 여러 사람이 좋아하니까 뭐.열심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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