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실패 후 사채업자와 결탁 시도
<앵커>
사채업자와 짜고 고객들의 정보를 훔쳐 돈을 빼돌리려던 증권사 직원이 붙잡혔습니다. 이 직원은 주식투자에 실패해
억대의 카드빚을 지게 된 신용불량자였습니다.
손승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무도 없는 토요일 오후, 복사기 주위에서 누군가 바삐 움직입니다.
감시 카메라에 잡힌 사람은 이 증권사에 근무하는 나모 차장으로 계좌 원장과 비밀번호가 담긴 고객정보를 복사중이었습니다.
나씨는 이런 식으로 3백억 원대의 예탁금 관련 정보 2백 87건을 빼돌려 사채업자에게 넘겨줬습니다.
{나모씨/피의자
: (정보를 빼내는데) 특별히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회사에 관리 대장이 있는데, 그쪽을 복사하면 됩니다.}
잇따른 주식투자 실패로 2억 원 가량의 카드빚이 쌓이면서 신용불량자로 전락하자 나씨는 사채업자와 손잡고 고객돈을 빼돌리려 했습니다.
신용불량자를 영업 일선에 뛰지 못하도록 한다는 업계 자율규제도 헛말에 그쳤습니다.
{증권업협회 관계자
: 신용불량 직원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관리감독과 내부통제를 강화해달라고 저희가 협조요청을 했고, 그 이행결과를 주시하고 있어요.}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은 올 상반기 2천 건이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퍼센트 늘었습니다.
경찰은 특히 내부인에 의한 정보유출은 사전에 막기 어려운
데다 대형 금융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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