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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카드, 카드번호·비밀번호 누출

박병일

입력 : 2003.07.18 20:30|수정 : 2003.07.18 20:30

조직적인 범행 추정, 피해자 계속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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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국민카드 사용하시는 분들, 이용대금 고지서 받으시면 꼼꼼이 확인해 보셔야겠습니다.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유출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 카드 회사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천, 박병일 기자입니다.

<기자>

주부 박모씨는 최근 국민카드 사용 내역을 보고 놀랐습니다. 누군가 자기 몰래 인터넷 쇼핑업체에서 천만 원 어치나 물건을 구매한 것입니다.

{박모씨/피해자 : 굉장히 황당했죠. 카드를 잘 쓰는 사람도 아닌데 갑자기 천만 원 정도 (사용) 내역이 나오는 데 너무 황당했죠.}

쇼핑 업체를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피해자는 박씨뿐이 아니었습니다.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유효기간에 주민번호 까지 유출된 피해자가 10여 명. 피해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김성주/C 홈쇼핑 직원 : (어떤 품목이에요, 주로?) 주로 현금화하기 쉬운 캠코더라든지 디지털카메라, 이런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인터넷 쇼핑업체 10여 개가 범행 대상이 됐습니다. 업체 마다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씩 피해를 봤습니다.

범인들은 물품을 어디로 배송시켰을까? 배송지는 대전의 한 고시원. 범인들은 고시원을 월세로 계약한 뒤 일주일새 물품만 받고 도주했습니다.

{고시원 주인 : 한 일주일 있다 갔어요. (그때 물건이 많이 왔나요?) 한 12개 정도 온 것 같아요.}

배송지도 서울과 경기, 충청 지역 등 전국을 옮겨다니며 추적을 피하고 있었습니다.

범인들이 쇼핑업체와 통화했던 핸드폰을 추적해 봤습니다. 인천 공단내의 한 사무실로 한달째 비워있는 상태입니다.

이번엔 범인들이 사용한 인터넷 주소를 추적했습니다. 모두 PC방으로 역시 추적이 안 됩니다. 흔적을 남기지 않는 주도면밀하고도 조직적인 범행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국민카드 소지자들이란 점. 그러나 카드사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국민카드사 직원 : 저희 쪽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데, 최근에는 이런 류의 사고나 사건이 접수된 게 없다고 얘기하거든요.}

국민카드 소지자는 천3백만 명. 얼마나 많은 고객 정보가 유출됐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지금도 범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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