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최대표 면담 일정 취소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지원은 이적행위라는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발언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측은 최대표와의 면담 일정을 취소했고 민주당도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망언이라며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김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의 어제(16일) 대구 발언을 문제삼아서 내일로 예정된 최대표의 동교동 방문을 거절했습니다.
최대표는 북한이 고폭실험을 한 사실을 숨긴
채 햇볕정책을 계속한 것은 이적행위나 다름없다며 김 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최병렬/한나라당 대표
: 몇 십억 달러나 북한에 보내줘서 결국은 북한이 원자탄을 만들게 결정적으로 도와준
이적행위였다고 나는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의 제2특검법 강행처리로 가뜩이나 언짢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측은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최대표의 발언이 일방적으로 햇볕정책을 훼손했을 뿐 아니라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에도 어긋난다며 서로를 위해 만나지 않는게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도 거들고 나섰습니다.
{장전형/민주당 부대변인
: 한반도 평화를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오신 분을 말도 안되는 말로 공격했습니다.
이런 시대착오적 행동을 하니까 국민이 한나라당을 냉전 수구정당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최병렬 대표는 "전직 국가원수를 예우해야 한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회동이 무산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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