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미 양자회담 벼랑끝 유인책 견해
<앵커>
북한이 핵연료봉에 대한 핵 재처리를 완료했다고 미국에 공식 통보했다고 합니다. 북핵
문제가 한 단계 악화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상황이 매우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허인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은 최근 뉴욕에서 미국과 대사급 접촉을 갖고 폐연료봉 8천개의 재처리를 지난달 말에 완료했다고 공식 통보했습니다.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재처리된 폐 연료봉은 핵 억지력 확보를 위해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사는 또 이미 5 메가와트 원자로를 가동중이며 적절한 시점에 플루토늄 작업을 계속 강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50 메가와트와 200 메가와트 원자로 건설도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어떤 경우든 미국이 주장하는 다자회담에 앞서 북미간 양자회담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핵카드로 펼 수있는 강공책을 한꺼번에 던진 셈입니다.
미 국무부에는 이에
대해 북미간 양자 협상을 끌어 내려는 벼랑끝 유인책일 것이란 견해가 우세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핵시설에 대한 제한 공격 가능성을 포함해 강력한 대북 압박정책을 펴야 한다는 강경 기류도 흐르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통보 내용을 뉴욕 회담 직후 우리 정부에 전달했으며 핵 관련 사실 여부를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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