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출신, 수백억 재산 불우이웃 위해 쾌척
<앵커>
평생 억척스럽게 모은 재산 수백억원을 불우이웃을 위해 쾌척한 80대 실향민 강태원씨가 오늘(10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테마기획,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스물한 살 나이에 고향인 평양을 떠나 혈혈단신으로 월남한 강태원씨. 지병인 폐질환으로 오늘 여든넷의 억척스러웠던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틀 전 불우이웃 돕기 유공자로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자로 결정됐다는 소식도 병상에서 들어야 했습니다.
{고 강태원씨
: 돈이 많고 적고 간에 없는 사람과 같이 융화되어서 서로 돕고 살아가는 것이 ...}
포목상과 운수사업으로 큰 돈을 번 강씨는 실향의 외로움을 딛고 이웃돕기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8월에는 불우이웃 돕기에 써달라며 현금 200억원과 7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했습니다.
재작년에는 꽃동네에 백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증했습니다. 하지만 1남 4녀의 자녀들에게는 결코 후하지 않았습니다.
{강양진/막내딸
: 늘 아버님은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너희들에게는 물려주지
않는다 이런 걸 계속 세뇌교육처럼 받아왔기 때문에 별로 이게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빈 손으로 왔다가 다시 빈 손으로 돌아간 고 강태원씨. 하지만 그의 이웃사랑과 베푸는 삶은 이곳 세상에 남아 남은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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