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구장 관리팀이 선수 안전도 책임져야"
<앵커>
경기 도중 쓰러져 식물인간이 된 롯데 자이언츠의 임수혁 선수에 대해 소속팀과 경기장 관리팀이 4억여
원을 배상하라는 법원의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스포츠
사고에 있어서 구단의 선수보호 책임을 인정한 것입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임수혁 선수가 그라운드에 갑자기 쓰러진 것은 지난 2000년 4월.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임
선수는 식물인간으로 병상에 누워있습니다.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은 당시 소속팀이었던 롯데와 홈팀 엘지가 임수혁씨와 가족에게 각 2억천3백만
원씩, 모두 4억2천6백만 원을 배상하라는 조정 결정을 내렸습니다.
당초 임
선수 가족이 요구한 8억 원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법원이 선수
보호에 대한 구단의 책임을 판결로 인정한 첫번째 사례입니다.
{김영주/임수혁
선수 부인 : 어느 정도 응급처치나 관리에, 그런걸 인정해주셨다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어요.}
선수들은 국내 스포츠의 안전망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단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이일재
차장/LG트윈스 홍보팀 : 구단의 법정대리인인 변호사와 상의를 한 후에 이의 제기 신청
여부를 포함한 구단의 공식 입장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지난해에도 아이스하키 선수가 경기 도중 퍽을 맞아 쓰러졌지만 응급 구호요원이 없어 사망했을 정도로 국내 경기장의 선수 보호체계는 미흡합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경기중 뇌진탕을 일으킨
뒤 신속한 응급조치를 받아 다시 맹타를 휘두르는 시카고 컵스의 최희섭.
´빅 초이´의 재기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 선수들은 이번 결정으로 국내 경기장에서도 안전불감증이 완전히 치유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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