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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화재 참사

김석민

입력 : 2003.07.06 19:32|수정 : 2003.07.06 19:32

비상 대피로 없고 숙소는 불법 증축

동영상

<8뉴스>

<앵커>

어떻게 이런 원시적인 사고가 아직까지 일어나는지... 비상 대피로도 없었고 옥상의 피해자들 숙소는 불법 증축된 것이었습니다.

이어서 대전방송 김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사망자들은 1층과 2층으로 통하는 계단에서 출입구 쪽으로 향한 채 발견됐습니다.

잠을 자던 3층 숙소에서 좁고 가파른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나오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경/서산소방서 방호과장 : 셔터가 내려져 있는 상태여서, 올려서 보니까 입구에 2명이 쓰러져 있는 상태였었고, 계단 중간에 3명이 쓰러져있는 상태였습니다.}

대피로는 2층 다방을 통해야만 지날 수 있는 비좁은 계단이 유일했습니다. 또 건물 밖으로 향하는 출입문 역시 유리문과 철제 샤시문 2중 구조로 돼 있어 대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불이 날 당시 출입문은 이처럼 잠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화재당시 발생한 유독가스로 인해 대형참사로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종업원 숙소로 쓰였던 3층 조립식 건물은 지난97년 창고로 신고됐고 당시보다 4배가량 불법 증축됐습니다.

{당진 군청관계자 : 창고 용도로 증축됐다 그 얘기예요. 신고만 이렇게 된 거고, 그 이후 행정절차를 미이행한 겁니다. 건축주가...}

하지만 제대로 된 행정기관의 단속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건물주와 소방서 관계자 등을 불러 불법 증축사실과 사용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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