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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부제 든 '천연 화장품'…홈쇼핑서 팔아

허윤석

입력 : 2003.07.02 21:23|수정 : 2003.07.02 21:23

비타민C 대신 방부제 들어…시민단체, 고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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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 홈쇼핑업체가 터무니 없는 과장 광고를 내세워 화장품을 팔아오다 시민단체에 고발당하게 됐습니다. 없다던 방부제가 검출됐고 있다던 비타민 C는 없었다고 합니다.

허윤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쇼핑 호스트들이 명품 화장품 세트를 값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선전합니다. 세계 유일의 천연 백 % 화장품으로 방부제가 전혀 들어있지 않다고 자랑합니다.

{홈쇼핑 방송 : 화학적인 방부제라든지, 인위적 첨가제라든지 또는 물 한방울, 그냥 순수한 물 한방울조차 따로 섞지 않고...}

게다가 비타민 C가 풍부하게 함유됐다면서 판매에 열을 올립니다.

{홈쇼핑 방송 : 비타민 C가 얼마나 많을까요? (그렇죠?)}

하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소비자를 위한 시민의 모임 조사 결과, 없다던 방부제가 한 세트 6개 제품 가운데 5개에서 검출됐습니다.

법규상 방부제가 함유돼 있으면 표시해야 하지만, 3개 제품에는 표시조차 돼 있지 않습니다. 또 흑포도 백% 추출물로 만들었다는 3개 제품에선 비타민 C가 전혀 없었습니다.

{화장품 회사 사장 : (비타민 부분은 얘기 안했습니까?) 비타민 부분은 (함유됐다고) 홈쇼핑측에 얘기 안했습니다.}

홈쇼핑측의 과장광고 덕에 이 화장품 세트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백억 원 어치나 팔렸습니다.

{김애경 국장/소비자 시민의 모임 : 소비자는 대기업이라는 홈쇼핑 업체의 이름을 보고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사는데 사전에 홈쇼핑 업체는 이런 제품에 대한 것을 검증할 의무가 있습니다.}

홈쇼핑측은 뒤늦게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최윤기 이미용품 팀장/CJ 홈쇼핑 : 방송중 일부 신중치 못한 표현으로 소비자에게 오해를 살 여지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좀더 신중하게 방송토록 하겠습니다.}

소비자 시민의 모임은 홈쇼핑 업체에 전액 환불을 요구하는 동시에 이 업체를 사기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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