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 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보입니다. 그런데 장마 대비는 커녕 아직까지도 지난
해 홍수피해가 복구되지 않은 곳이 많습니다.
기동취재 2천, 정성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유례없는 물난리를 겪은 경남 김해시 한림면. 수마가 할퀴고 간 지 1년이 다 됐지만 아직도 복구작업이 진행중입니다.
{공사 예정 기간이 언제라고 하셨죠?}
{제가 알기로는 8월말쯤. 애당초는 6월말까지 완공하라고 했는데 기간이 너무 짧거든요.}
낙동강의 범람을 막기위해 쌓은 둑은 흙다짐 공사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경남 함안군 법수면.
지난 해 여름 인근 남강이 넘쳐 무너진 수문을 다시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차단막 설치공사와 이 지역을 흙으로 메우는 작업이 남아 있어 공사가 끝나기 까지는 아직 갈길이 멉니다.
제방이 무너진 원인조차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 전체가 물에 잠겼던 경북 김천시도 복구 상황이 미진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폭우로 떠내려간 감천의 교량 9개는 아직도 공사중. 임시로 세워놓은 다리는 올 장마를 견디어 낼 수 있을 지 걱정스럽습니다.
{작년같이 (비가)
오면 이것도 못 남아나죠. 이것보다 더 좋은 교량도 떠내려 갈 정도인데요.}
강폭을 넓히려고 깎아 놓은 산 때문에 토사 붕괴까지 우려됩니다.
당국은 늘 하던대로 인력,
장비탓만 합니다.
{정용후/김천시 건설과장
: 봄비가 자주 왔고, 여러가지로 장비라든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 있었고 다소 (공사가) 차질은 빚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행정절차가 지나치게 오래 걸려 늑장 공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수재 내용을 확인하고, 보고하고, 공사를 시작하는 데만 보통 3개월 이상이 걸립니다.
{김병진/경희대 행정대학원장
: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재해대책 기구를 만드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
매년 반복되는 뒷북 행정속에 올해도 악몽같은 장마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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