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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새 노사관계 정립 3년 걸려"

방문신

입력 : 2003.06.19 19:56|수정 : 2003.06.19 19:56

국민소득 만 달러부터 대형 분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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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일본도 장기불황으로 경제가 어렵습니다만 노사문제만은 우리가 본받을 점이 많습니다. 지금 우리 소득 상황과 비슷한 시기에 일본은 새 노사관계를 토대로 경제도약을 일궈냈습니다.

도쿄 방문신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도 노사분규의 예외 지대는 아니었습니다. 춘투라는 이름의 노동시위는 30%대의 임금인상률을 관철시키는 힘이 있었습니다.

상황이 바뀐 것은 73년 오일쇼크때부터였습니다. 모두 망한다는 위기의식이 퍼지면서 연간 5천건을 넘던 파업이 크게 줄기 시작했습니다.

위기는 극복됐고 특히 1인당 GNP 만 달러가 된 84년부터는 대형 분규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지금 우리의 소득과 비슷한 시점이었습니다.

{후카가와/아오야마 대학 교수 : 회사가 어떤 상황인지 알게 되면서 극단적 행동을 자제하게 된 것이죠.}

사용자측도 함께 변신했습니다.

경영내역을 노조측에 투명하게 공개했습니다. 노조위원장 출신의 40%를 관리직으로 보낼 정도로 노사 동반자 관계를 인사정책으로 뒷받침했습니다.

{마치/NTV 노동담당 기자 : 일본 경영주들은 현장경험이 많아 근로자의 정서를 잘 이해했습니다.}

노사의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기업 경쟁력은 강화됐고 그 결과, 일본은 1인당 소득 만 달러에서 2만 달러로 가는데 불과 3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만 달러선에서 6년째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는 우리와는 달랐습니다.

세계가 빠르게 변화할수록 , 경제가 불확실할수록 하나됨을 보여온 일본 노사관계의 교훈을 되새길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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