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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임금·투자 이중고"

정하석

입력 : 2003.06.19 19:54|수정 : 2003.06.19 19:54

"고비용-저효율, 독일 경제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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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긴급진단 한국 경제, 오늘(19일)은 인건비 상승과 투자의욕 상실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경제의 실상을 짚어봤습니다.

정하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도성장기 수출 효자였던 신발, 봉제 등 노동집약적 산업들이 이제는 주도권을 중국같은 후발국에 넘기고 사양 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건비가 올라 가격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 국내 수많은 제조업종들이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99년 이후 노동자들이 받는 시간당 임금은 매년 10% 안팎으로 올라 지난해에는 13.2%를 기록했습니다. 4년간 연평균 10.4%입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노동 생산성은 평균 5.5%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이근희 연구원/한국 생산성 본부 : IMF 이후 보상심리가 반영이 된건데, 이것이 기업들의 비용 경쟁력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경영활동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따라서 경쟁력을 높이려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을 위한 신규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설비 투자는 올 1/4분기에 3.4% 감소한데 이어 4월에도 4.2%가 줄어들었습니다.

{이수희 박사/한국경제연구원 : 경기가 호전 국면으로 전환하더라도 그 호전 국면에 편승하여 과거와 같은 높은 성장을 유지할 수가 없게 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을 잠재 성장력이 약화되고 있다.}

위기의 한국 경제, 다시 한 번 성장 엔진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연계한 합리적인 임금 인상 시스템과 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북돋우는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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