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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파업 이틀째…업무 차질

이민주

입력 : 2003.06.19 19:47|수정 : 2003.06.19 19:47

18일 하루 동안에만 3조3천억원 인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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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조흥은행 파업 이틀째를 맞아 문을 닫거나 파행 운영되는 지점 수가 늘면서 고객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18일) 하루 3조 3천억원이 인출된 것을 비롯해 나흘간 조흥은행에서 5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문을 열지 못한 조흥은행 지점 수는 은행 자체 집계로 170곳 남짓. 전체 559곳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나 됩니다. 하루 만에 3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우성재/회사원 : 원래 다니는 지점이 있었는데 오늘 오전에 문을 닫아가지고 여기까지 왔는데 아침에 또 일찍 문을 안 열더라구요. 그래서 사무실 들어갔다가 지금 또 나오고 오전 하루 다 보내고.}

문을 연 지점들도 대부분 몇 명 안되는 인력으로 입, 출금 업무만 간신히 꾸렸습니다.

{김은정/회사원 : 20분 기다렸구요. 하는 일이 있으니까 이렇게 지체되니까 짜증나구요.}

불안감을 느낀 고객들의 예금 인출도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정기예금 고객 : 굉장히 불안해요. 제가. 그래서 이달 30일이 정기예금 만기에요. 공교롭게. 그런데 오늘 다 찾아버릴까 하고 왔어요.}

파업이 시작된 어제 하루에만 3조 3천억원이 인출됐습니다. 파업이 예고된 지난 16일부터 사흘동안 무려 4조원이 넘는 예금이 조흥은행을 빠져나갔습니다.

오늘도 1조원 이상이 인출됐을 것으로 은행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유동성 위기 조짐이 나타나자 한국은행이 2조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은행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전산센터에는 오늘도 간부들과 협력업체 직원들만 근무했으나 별다른 차질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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