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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강도 잡고 보니...강남서 강력반 형사

이강

입력 : 2003.06.18 19:50|수정 : 2003.06.18 19:50

경찰 두달 넘게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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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 강남지역이 치안 공백상태에 빠졌습니다. 강력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강남경찰서 강력반 형사가 낀 납치범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증권사에 다니던 34살 김모씨는 집앞에서 3명의 괴한과 맞닥뜨렸습니다. 괴한들은 느닷없이 김씨를 때리다가 흉기로 찔렀습니다. 김씨가 현금이 많다는 소문을 듣고 납치를 시도한 것입니다.

{유모씨/아파트 경비원 : 막 소리가 나서 내가 복도에 나와 복도 불을 켜 버렸거든요. 몇 사람이 내려 오더라고...한 3명쯤 돼요.}

3인조 괴한은 며칠 뒤에는 다른 직장인을 납치하려다 달아났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에 피의자 가운데 한 명이 곧 붙잡혔습니다.

놀랍게도 강남경찰서 강력반 소속의 36살 한모 형사였습니다. 경찰은 검거 자체를 두 달이 넘도록 숨겼습니다.

두 달이 흘러 지난 15일 한씨 일당 30살 강모씨 등 두 명이 경찰에 자수해왔습니다. 경찰은 여전히 한씨 존재를 숨기기에 바쁩니다.

{강모씨/피의자 : 아까는 얘기하지 말라고 그런거 아냐?}

{경찰 : 그냥 고향선배, 그렇게 얘기하면 되는거야.}

경찰은 사건 직후 한씨로부터 사표를 받았습니다.

{납치사건 담당형사 : (이번 일 때문에 그만 두신 거에요? 아니면 그전에?) 이번 사건 때문에 관뒀지. 사건은 큰 데 다 쉬쉬하고 넘어간 거라고...}

경찰은 구치소에 수감중인 한씨의 직업을 무직이라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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