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가스충전소, 이러다 또 사고나지...

권태훈

입력 : 2003.06.18 19:45|수정 : 2003.06.18 19:45

이동식 가스 충전소 주택가에 난립

동영상

<8뉴스>

<앵커>

폭발사고의 위험이 높은 이동식 가스충전소가 방어벽도 없이 주택가에 설치돼 있습니다.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정부는 쉬쉬하고만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권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 바로 옆에서 버스에 고압 천연가스 충전이 한창입니다. 또다른 가스충전소 역시 아파트 단지에 바로 붙어있습니다.

{홍영숙/서울 신월동 : 냄새도 많이 나고 공기도 안좋고 창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어요.}

가스회사 직원은 위험성을 인정합니다.

{가스 회사 직원 : 탱크가 열을 받으면 온도가 올라가고 압력이 높아지면 폭발할 위험성이 있는 거죠.}

법에는 가스충전소가 주택가에서 30미터 이상 떨어지든가, 방호벽을 설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고정식 충전소만 규제 대상이고 바퀴가 달린 이런 이동식은 빠져 있었습니다.

지난해 월드컵에 앞서 천연가스를 이용한 버스 도입을 서두르던 환경부가 이 점을 이용했습니다. 규제도 받지 않고 빨리 설치할 수 있는 이동식 충전소를 버스업계에 권장한 것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 이동 충전 차량이라는 것은 그때 당시 법에는 허가대상 자체가 아니었죠.}

산업자원부가 뒤늦게 이동식을 포함하는 관련법을 개정했지만 이미 전국 47곳에 이동식 충전소가 들어선 뒤였습니다.

이 가운데 규정에 맞는 14곳만 현재 정식허가를 받았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무허가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졸지에 무허가 충전소를 철거해야 하는 버스업계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송영민/풍양운수 영업이사 : 정부에서 권장한 사업인데 지금에 와서 아무 대책 없이 손해를 본다면 이건 누가 책임을 지겠습니까? }

업계의 반발에 정부는 내년 3월까지 철거를 유예했지만, 안전문제는 또다시 무시돼 버렸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