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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 노조 파업 첫날 여파

박진호

입력 : 2003.06.18 19:43|수정 : 2003.06.18 19:43

지점 10%는 폐쇄, 인터넷· 폰뱅킹은 일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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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정부가 아무리 대책을 잘 세운다 해도 파업의 피해는 결국 은행 고객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파업 첫날부터 은행문을 닫은 지점이 많았고 문을 연 곳도 인력부족으로 줄서기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조흥은행 559개 지점 가운데 60여 곳이 아예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어떤 곳은 현금지급기도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은행 고객 : 황당하죠. 현금을 뽑을 수 없으니까 수표라도 입금해보는데 수표도 안되는데?}

문을 연 곳에서도 불편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지점장과 비상인력 2, 3명만 자리를 지켜 하루종일 줄서기가 이어졌습니다. 그것도 간단한 입출금 거래만 겨우 가능했습니다.

{한유희/직장인 : 거의 30분 이상 기다린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도 왔다가 사람 너무 많아서 그냥 갔었거든요. 너무 불편한 것 같아요.}

일부 지점들은 뒷문으로 기업 고객만 몰래 상대해 비난을 사기도 했습니다. 인터넷과 폰뱅킹은 다행히 정상거래됐습니다.

하지만 조흥은행 전산센터는 직원 3백여 명이 출근을 거부하면서 임원급과 협력업체 직원 50명만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송문영/조흥은행 전산센터 : 현재는 근무체제를 24시간 체제로해서 교대로 쉬면서 하고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파업의 장기화입니다. 앞으로 사흘 정도면 비상요원들의 체력이 바닥나 전산망 운용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불안해진 고객들의 인출사태도 계속돼 조흥은행에선 어제(17일)부터 1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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