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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씨 '150억 수뢰'혐의까지

정명원

입력 : 2003.06.18 19:46|수정 : 2003.06.18 19:46

특검, 구속영장 청구...박지원씨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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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결국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영장에는 현대측으로부터 150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특검수사가 비자금 수사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특검팀이 파악하고 있는 150억원의 전달 경위는 이렇습니다.

2천년 4월 초, 무기중개업자 김모씨가 박지원씨의 요구라며 정몽헌 회장에게 정상회담 준비 비용 150억원을 요구합니다.

정 회장은 현대건설을 통해 비자금 150억원을 조성한 뒤 사채 시장에서 양도성 예금증서 1억원짜리 150장으로 돈 세탁합니다.

그런 다음,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을 통해 2천년 4월 중순,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150억원을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금강산에서 카지노 사업을 허가해 달라는 청탁도 함께 전달됐다는 것이 특검팀의 수사 내용입니다.

정회장에게 돈을 요구했다는 김씨는 율곡사업과 관련한 무기 중개업자로 지난3월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지원/전 문화관광부 장관 : (김씨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아시는 분이시라고요?) 네, 그만하죠.}

박씨는 그러나 김씨를 통해 돈을 요구했다는 것도, 이익치씨에게 돈을 받았다는 사실 모두를 부인했습니다.

{박지원/전 문화관광부 장관 : 받았으면 내가 정몽헌씨한테 직접받지 왜 내가 하필이면 그렇게 뭐 잘 알지도 못하는 이익치씨한테 받겠습니까? 그런 바보가 어디 있겠습니까?}

특검팀은 박씨에 대해 직권남용 외에 뇌물수수 혐의까지 추가해서 구속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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