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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발 묶인 북한 화물선

이승열

입력 : 2003.06.18 19:56|수정 : 2003.06.18 19:56

일본, 안전기준 미달 이유로 북 선박 입항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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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북한 화물선의 입항금지 문제를 놓고 북한과 일본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될 분위기입니다.

도쿄에서 이승열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화물선 수양산호가 일본 토야마항에 발이 묶인지 엿새.

식량과 식수 등이 일주일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승무원 16명의 신경은 날카로울대로 날카로와져 있었습니다.

{수양산호 선장 : 기름, 식생활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지만 이겨낼 것입니다.}

입항 금지를 내린 일본에 대한 비난도 격렬했습니다.

{수양산호 선장 : 비우호적이고 편협하고 졸렬한 행위로 입항을 못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화물을 내려놓고 떠나겠다는 자신들의 고집도 꺾지 않았습니다.

{수양산호 선장 : 우리는 부리고 가야 합니다. 이것은 중국짐입니다.}

일본 정부의 태도는 한층 더 완강했습니다.

구명정등 안전기준을 만족시키지 않으면 입항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조금도 후퇴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오기/일본 국토교통 장관 : 깔보는 것인지, 검사를 가볍게 여기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겉으로는 안전 기준을 내세우고 있지만 속내는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데 대한 일본 정부의 불만이 가득합니다.

또 대외적으로 일본이 더이상 북한의 핵무기 제조 창구가 아니라는 시위의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그러나 고민은 일본 정부에게도 있습니다. 국제법상 화물선의 입항 자체는 허가돼 있기 때문에 일본의 이번 조치가 무리한 법적용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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